“학생이 입학했다면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를 갖는 게 마땅합니다. 요즘 믿고 따를 수 있는 진정한 ‘선생’(先生)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온라인에서도 질 높은 강의와 함께 열린 마음으로 학생에게 다가서는 교수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남궁문 원광디지털대 총장(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은 교수의 자세 및 역량에 대한 중요성을 여려 차례에 걸쳐 피력했다.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강의는 누구나 접근이 용이한 만큼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기본이며, 수업을 이끄는 교수들은 그 콘텐츠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남궁 총장의 이같은 생각은 사이버대의 협력기구인 원격대학협의회 활동에도 녹아든다. 협의회는 교수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해 각 대학 교수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우수 교수자에 대한 시상을 시행하고 있다.
남궁 총장은 “온라인에서도 교수, 학생이 어우러져 상호 논의 및 토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정부의 재정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일종의 자립형대학으로서 근성을 갖고 이러닝 교육을 선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무크에서 사이버대가 배제된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라며, 사이버대를 비롯한 고등교육기관이 힘을 모아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등을 중심으로 확산된 세계적 무크와 경쟁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러닝을 기반으로 한 ‘특성화 학과’ 운영은 남궁 총장이 꼽은 원광디지털대의 강점이다. 그는 “특성화 속에서도 옥석을 가리고 있다. 가령 요가명상학과의 경우 원광만의 콘텐츠라는 공식을 분명히 했다. 학과만 만들면 특성화인 줄 아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내용의 특성화다”라고 강조했다. 원광디지털대는 별도의 특성화 예산을 책정해 학내 구성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계획을 뒷받침하고 있다. 사이버대가 오프라인 대학을 흉내 낼수록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것이 남궁 총장이 밝힌 소신이다.
남궁 총장은 ‘벤치마킹’이 아닌 ‘퓨쳐마킹’이 필요하다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진정 학생들을 위한 정책이라면 원광디지털대가 먼저 해서 따라오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원광디지털대는 5개의 국제 콘텐츠를 기획 중이다. 이 또한 다른 대학에서 안 하는,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웰빙·한국문화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펼쳐 보일 것이란 포부를 담고 있다. 관련 콘텐츠는 오랜 기간에 걸쳐 기반을 다져왔으며, 현재는 졸업생들의 활발한 활동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남궁 총장은 “입학 시점부터 졸업 때까지 학생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다. 깊이 있는 문제해결형 인재를 한명이라도 더 양성하기 위해 내실 있는 교육에 초점을 맞춰 학사를 전개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성일 기자
[인터뷰-남궁문 원광디지털대 총장] “온라인 강의 특성화가 생명… 양질 콘텐츠로 승부”
입력 2017-03-26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