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그룹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과거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김 전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 참석해 소회를 밝혔다. 그는 “(그룹 경영 당시) 세계 경영의 완성을 확신했다. 그래서 철저한 현지화를 위해 지역본사제도를 구성했다”며 “하지만 갑작스러운 외환위기로 그 과업을 완성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가 품었던 꿈과 열정, 우리가 실천한 노력, 우리가 이룩한 성과들은 반드시 평가받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그룹은 1967년 김 전 회장이 설립한 대우실업을 모태로 급성장해 98년 재계 2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99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겪고 채권단에 의해 워크아웃 결정이 내려진 뒤 해체됐다. 이날 창립기념일 행사에는 이경훈 전 ㈜대우 회장 등 전직 임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를 떠나면서 (임직원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헤어진 것이 무엇보다 가슴에 사무친다”며 “저를 믿고 뜻을 모아 뛰어주신 여러분의 노고에 보답하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대우 창립 50돌… 다시 모인 대우맨들
입력 2017-03-23 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