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GC, 창단 20년 만에 정규리그 첫 우승…오세근·이정현, 새 역사 주도

입력 2017-03-22 21:32 수정 2017-03-23 00:12
안양 KGC의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가운데)이 지난 18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자유투를 넣은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안양 KGC 인삼공사가 팀 창단 이후 20년 만에 처음 프로농구(KBL)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고양 오리온은 2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BL 정규리그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83대 100으로 졌다. 37승 15패로 최근 7연승 중인 리그 1위 KGC는 이날 경기가 없었다. 하지만 2위 오리온이 이승현 문태종 등 주축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한 탓에 리그 최하위인 KCC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35승 18패가 됐다.

이에 따라 KGC는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52경기 만에 우승컵을 가져갔다. 전신인 SBS와 KT&G 시절을 포함해도 KGC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GC는 올 시즌 초반부터 서울 삼성, 오리온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며 1위 싸움을 해왔다. 특히 국내외 선수가 조화를 이루며 시즌 후반까지 탄탄한 전력을 이어갔다. 장신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은 203㎝의 큰 키를 앞세워 골밑에서 중심을 잡았다. 사이먼은 중거리슛까지 갖춰 상대 센터들이 수비하는 데 애를 먹었다. 178㎝의 단신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는 시즌 초반 두 차례 퇴출 위기를 겪은 뒤 최종 잔류에 성공했고, 후반기 감초 역할을 해내며 KGC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정현과 오세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선수는 올 정규시즌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이정현은 경기당 평균 15.38점, 오세근은 14.12점으로 국내선수 득점 1, 3위에 올라 팀에 기여했다.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오세근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8.38개의 리바운드(국내 1위)로 KGC의 골밑을 사수했다.

한편 전자랜드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81대 7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25승 28패를 기록한 6위 전자랜드는 7위 창원 LG(23승 28패)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골득실에서 앞선다.

이날 KBL에서는 각종 대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KCC의 포인트가드 이현민은 11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며 KBL 역대 112호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올 시즌 3호이자 이현민의 개인통산 첫 번째 트리플더블이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30점 12리바운드로 3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라틀리프는 KBL 역대 한 시즌 최다인 49회 더블더블 신기록도 세웠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