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 완벽하게 부상 털어냈다

입력 2017-03-22 21:32 수정 2017-03-22 21:33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A 다저스 홈페이지

류현진(30·LA 다저스)이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을 보이며 선발 재진입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 2개를 솎아낸 류현진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등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92마일(148㎞)까지 나왔다.

타석에서도 빛났다. 시범경기 두 번째 안타를 때렸고 첫 타점도 올렸다. 류현진은 4회말 2사 1, 3루 찬스에서 적시타를 쳐 팀에 선취점을 선사했다. 또 한국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에릭 테임스와의 두 차례 승부에서도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2년 동안 재활에만 매달린 류현진은 어느새 팀 내에서 선발투수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선발 재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등판 때마다 1이닝씩 투구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12일 LA 에인절스에서 2이닝, 17일 시카고 컵스전에선 3이닝을 던졌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류현진은 3경기에서 9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1.00에 불과하다. 특히 9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8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만 내줬다.

현지 언론도 류현진을 주목하고 있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2013년 기량에 근접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보도했다. 2013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은 류현진은 그해 다저스의 3선발로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은 “오늘 (내 공을) 타자들이 치기 힘들어했다”며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 스프링캠프 때와 같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줬다. 우리가 그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줬다”며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우리는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흡족해 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