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주자들이 22일 경선 토론회에서 ‘자강론’과 ‘연대론’을 놓고 또다시 격돌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박주선 의원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자강론은 고립주의의 다른 표현”이라며 “국민의당 문호를 활짝 열고 대연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전 대표는 “폐쇄적 자강론이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 교체를 하자는 게 제 목표”라고 대응했다. ‘대선 전 연대’ 방안에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 의원이 “지금이라도 군더더기 같은 조건을 붙이지 말고 대연합을 제안할 용의가 없느냐”고 다시 묻자 안 전 대표는 “입당을 막겠다고 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개성공단 문제에 대한 안 전 대표 입장에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개성공단 부활에 노력하겠다고 했다가 지금은 ‘안보는 보수’라는 관점에서 개성공단 재개 불가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개성공단 재개 불가라고 말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안 전 대표는 주도권 토론에서 정책을 거론하며 다른 두 후보를 공격했다. 안 전 대표는 손 전 의장의 공공부문 개혁 공약에 대해 “공무원 정원 11만명 감축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20대 청년들에게 고통을 주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에게는 현재 정부가 시행 중인 ‘성인지 예산제’(성차별 없는 예산 편성·집행)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개선방안을 기습 질문했다. 국정운영 전반에서 성차별 해결에 민감한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박 의원은 “솔직히 확인은 못했다. 예산 구조가 잘못됐다면 시정할 것”이라고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자강론은 고립주의… 문호를 활짝 열어야” “우리 힘으로 정권교체… 대선 전 연대 안돼”
입력 2017-03-22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