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본격 인양… 밤새 작업

입력 2017-03-22 18:09 수정 2017-03-23 00:03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 해상에서 재킹 바지선(유압펌프가 설치된 바지선) 2척이 22일 저녁 불을 환하게 켜고 세월호 인양을 위한 야간작업을 벌이고 있다. 본인양에 성공하면 2014년 4월 16일 침몰해 295명의 사망자와 9명의 미수습자를 낸 여객선 세월호는 3년 만에 물 밖으로 나오게 된다. 진도=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22일 세월호 본인양에 돌입했다. 침몰 이후 1072일 만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세월호 시험인양에 성공한 뒤 오후 8시50분부터 본인양을 시도했다. 밤 11시10분 현재 세월호 선체는 해저면으로부터 9m, 수면까지 13m 남은 지점에 도달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3일 새벽, 늦어도 오전 중에는 세월호 선체가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선체가 수면 위 13m 높이까지 올라오면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게 될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고정시킬 수 있다. 단 현장 여건에 따라 상황은 변할 수 있다.

앞서 해수부는 재킹 바지선(유압펌프가 설치된 바지선)과 세월호 선체를 연결한 66개의 인양줄에 단계적으로 힘을 주는 작업을 벌여 낮 12시20분쯤 인장력 시험을 완료했다. 이후 각 인양줄에 걸리는 인장력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과정과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떨어뜨리는 작업을 동시에 추진해 오후 3시30쯤 세월호 선체를 해저로부터 1m 들어올리는 시험인양에 성공했다.

잠수사가 실제 선체가 들어올려진 것을 눈으로 확인하자 선체의 수평을 맞추는 하중조절 작업이 진행됐다.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세월호는 무게중심이 선미에 쏠려 있다. 양쪽 바지선에 걸리는 하중을 정밀하게 조정하는 것이 본인양 성공의 관건이다. 이 때문에 본인양 돌입도 예상보다 지연됐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진도군청 브리핑에서 “인양줄에 걸리는 힘을 천천히 상승시키며 선체의 하중 분포를 계산하는 작업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인양 중에는 작업선 주변 1.8㎞ 이내의 선박 항행과 150m 이내의 헬기 접근이 금지됐다. 본인양은 인양 가능한 기상 여건이 3일간 지속돼야 한다. 예보에서는 오는 24일까지 기상이 양호한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인양 일정이 지연돼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국민께 송구스럽다”며 “세월호가 육상에 완전히 거치될 때까지 남은 공정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