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화려함 입혔다… 업계, 불꽃 튀는 색상 경쟁

입력 2017-03-23 05:00
IT 전문 블로거 에반 블래스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갤럭시S8 색상(왼쪽부터 블랙 스카이, 오키드 그레이, 아틱 실버 전·후면)과 아이폰7 레드 스페셜 에디션(오른쪽). 에반 블래스 트위터 캡처, 애플 제공

화려한 색을 입은 스마트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빨간색을 채택한 아이폰7을 선보였고 출시를 1주일 앞둔 갤럭시S8은 순차적으로 6∼7가지 색상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P10은 초록색 등 8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기능으로 혁신을 꾀하던 기업들이 다양한 색상으로 눈을 돌려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애플은 21일(현지시간)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 레드 스페셜 에디션을 공개했다. 빨간 색상은 애플이 10년 넘게 이어 온 에이즈 예방 단체 ‘레드(RED)’와의 파트너십을 기념해 적용됐다. 레드는 IT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모은 기부금을 에이즈 퇴치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이폰7 레드 에디션처럼 ‘레드’와 협력한 제품들은 소비자가 구매할 때마다 일정 금액이 기부된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번에 선보이는 레드 색상의 아이폰은 레드와의 파트너십을 기념해 선보이는 가장 큰 행보로 우리는 고객들이 이 제품을 사용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7 레드 스페셜 에디션은 128GB와 256GB 모델로 출시되며 국내에서는 25일부터 주문할 수 있다. 아이폰7은 106만원부터, 아이폰7 플러스는 123만원부터 판매된다. 기존 아이폰7은 제트 블랙, 블랙, 실버, 골드, 로즈 골드 등 5가지 색상으로 판매되고 있다.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는 갤럭시S8은 6∼7가지 색상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3∼4가지 색상이 출시되고 순차적으로 색상이 추가되는 식이다. IT 전문 블로거 에반 블래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갤럭시S8이 블랙 스카이, 오키드 그레이, 아틱 실버 색상으로 출시된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유출된 사진을 보면 오키드 그레이 색상은 보라색과 회색이 섞인 오묘한 색을 띠고 있다. 스마트폰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던 블랙, 그레이 색상과 함께 새로운 색상이 더해진 것이다. 추가적으로 보라색이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CMF(Color, Material, Finishing)팀이 스마트폰이나 가전 등 전반적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다. 스마트폰에 적용할 색상이나 소재, 마감 처리 등을 담당한다.

지난달 P10 시리즈를 공개한 화웨이는 8가지 색상을 한꺼번에 선보여 주목받았다. 화웨이는 미국 색상 전문 업체 팬톤(Pantone)과 협력해 기존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색상을 P10에 적용했다. 팬톤이 올해의 컬러로 선정한 녹색(그리너리)도 포함됐다.

P10은 그리너리, 다즐링 블루, 그래파이트 블랙, 로즈 골드, 다즐링 골드, 프레스티지 골드, 세라믹 화이트, 미스틱 실버 등 색상을 채택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