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전국 목회자 부부 세미나’ 작은 교회 목회자 부부, 격려의 시간

입력 2017-03-23 00:00
안성우 로고스교회 목사(가운데)가 21일 충남 예산 리솜스파캐슬에서 열린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전국목회자 부부세미나’에서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성도는 사랑의 대상이지 믿음의 대상이 아닙니다. 다들 목회현장에서 숱한 배신을 경험했을 겁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그들을 향한 미움이 아니라 긍휼·용서의 마음입니다. 요셉처럼 원수 갚는 것은 모두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실 겁니다.”

21일 충남 예산 리솜스파캐슬에서 열린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여성삼 목사) ‘전국목회자 부부세미나’ 현장. 안용식 김해제일성결교회 목사는 작은교회 목회자 부부 700여명을 앉혀놓고 목회자들이 겪는 동병상련의 심정을 조심스레 들춰냈다.

안 목사는 자신의 험난했던 목회여정을 소개하며 “우리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고통과 단련의 시간을 묵묵히 통과해낸다면 반드시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해 주실 것”이라고 위로했다.

말씀에 은혜 받은 다수의 목회자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주님께 내 생명을 드리겠다’며 가슴을 치며 간절히 기도했다.

‘우리 함께 가자’라는 주제로 2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 세미나에서 22명의 강사들은 하나님과의 긴밀한 교제, 기도와 말씀묵상 등 목회본질에 집중하며 목회자들이 온유한 품성을 갖는 것이 작은교회의 한계를 돌파하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임태석(47) 남양주 힘찬교회 목사는 “8년 전 교회를 개척했지만 여전히 전도와 월세부담이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면서 “일정이 빡빡하긴 했지만 회복 치유 성장 등 다양한 주제로 위로해줘서 감사하다”고 웃었다.

신수철(54) 대구성결교회 목사도 “교회를 개척한 지 4년 10개월이 돼 가는데 미자립교회 특성상 모든 것을 혼자 처리해야 해서 많이 외로웠다”며 “교단에서 이렇게 격려해주니 자부심도 생기고 힘이 난다. 사역현장으로 돌아가 영혼구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성 교단은 참가비 일체를 무료로 했으며 추첨을 통해 심방용 승합차 5대를 선물했다. 사전 공모를 통해 10개 교회를 선정, 전략적 선교비로 500만원씩을 지원했다. 교단은 세미나 강사들이 담임하고 있는 교회를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김주헌 기성 국내선교위원장은 “소속 교회 중 1년 경상비가 1억원이 안 되는 교회가 79%나 된다”면서 “그 중 경상비 1500만원이 안 되는 교회가 절반 수준이어서 동반성장을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예산=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