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풍에 휘청거렸다. 지수 오름세를 주도해 왔던 외국인투자자는 전날 미국 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스피지수는 22일 10.08포인트 내린 2168.30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가 101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도 1277억원을 팔았다. 개인투자자만 183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38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16포인트 하락한 607.57로 주저앉았다. 미국 나스닥 시장의 기술주 급락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21일 3대 증시 지수는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여파로 유럽 주요국 지수가 동반 하락한 데 이어 22일 일본 닛케이지수, 홍콩 항생지수 등 아시아 증시도 내려앉았다.
미국 증시 부진에 수출과 관련된 국내 종목도 악영향을 받았다. 대한해운과 현대상선 주가는 각각 5.70%, 3.13% 내렸다. 포스코 주가는 4.27% 주저앉았고, 현대제철도 3.18% 떨어졌다.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종 종목도 0.93∼1.69% 하락했다.
다만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이날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였다. 연기금은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1536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12월 6일 2826억원을 순매수한 뒤로 최대 규모다.
원·달러 환율은 3.00원 오른 1123.30원에 장을 마쳤다. 달러화 가치가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조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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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stock] 미국 증시 급락 여파… 코스피 10P 뒷걸음질
입력 2017-03-22 18:17 수정 2017-03-22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