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노무현 정권, 뇌물로 시작해 뇌물로 끝났다”… 한국당 부산서 합동연설회

입력 2017-03-22 18:04 수정 2017-03-23 00:10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사진) 경남지사가 22일 “노무현 정권은 뇌물로 시작해 뇌물로 끝난 정권”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야권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청와대 비서실장 등 요직을 지냈던 노무현정부를 비난함으로써 문 전 대표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한 의도다.

홍 지사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대선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노무현정부) 집권 초기에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뇌물로 시작했다. 끝날 무렵에는 본인(노 전 대통령)이 직접 뇌물을 받았다”고 했다. 안 지사가 2003년 기업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사실과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언급한 것이다.

홍 지사는 2005∼2006년 사회적 논란이 됐던 사행성 오락 ‘바다이야기’를 언급하며 “노무현정부 시절 한국은 도박공화국이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개인이 돈을 먹어 검찰 포토라인에 섰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개인이 돈을 먹진 않았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선 것이다.

오후에 열린 영남권 방송3사 합동 TV토론회에서 한국당 주자들은 바른정당과의 보수 후보 단일화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홍 지사는 “좌파정권 출현을 막기 위해선 중도 대연합도 구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도 보수 후보 단일화를 ‘고육지책’이라며 옹호했다. 그러나 김진태 의원은 “당선을 위해 영혼을 파는 일”이라며 “당을 망가뜨린 김무성 유승민과는 같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같은 당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것은 정치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문제 있는 일”이라며 바른정당을 비난했다.

한국당은 다음 달 12일 열리는 재·보궐선거의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로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공천했다. 이 지역구에서는 한국당 후보인 김 전 수석과 김영태 민주당 후보, 김진욱 바른정당 후보, 무소속 배익기 후보의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