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부터 제주도 방문을 위해 인천·김해공항에서 환승하는 동남아 단체관광객에게 5일 동안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다. 또 동남아 단체관광객에 대한 전자비자 발급 허용시기가 올 하반기에서 오는 5월로 앞당겨진다.
정부는 22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관광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관광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관광시장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마련됐다. 방안에 따르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관광 관련 업계에 법인세, 종합소득세, 부가가치세의 납부기한이 최대 9개월 연장된다. 또 호텔·콘도 등 객실요금을 인하할 경우 보유 건물에 대한 재산세가 자치단체 조례로 올해 한시적으로 30% 경감된다.
관광업 경영애로 해소를 위해 125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이 융자 지원되고, 소상공인정책자금 1000억원이 전용지원자금으로 편성돼 중국 전담 여행사 및 전세버스회사, 호텔 등 소기업·소상공인 특례보증에 사용된다. 관광·여행업 중소기업에 대해 상환유예 및 저리융자·특례보증 등도 지원된다. 관광업계 인력 유지를 지원하기 위해 휴업·휴직 등으로 고용을 유지하는 업체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요건이 완화된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대상 할인행사가 조기 개최되고, 서울지역 ‘자유이용권형’ 관광패스인 ‘디스커버 서울패스’ 유효기간(24시간→48시간)과 가맹점이 확대된다.
동남아·일본 정기노선 신설과 항공사의 해당 지역 부정기 운항 적극 허가, 취항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 확대도 검토된다.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인도 등에서 한국 관광상품 홍보를 위한 문화관광대전이 열리고 기업 포상(인센티브) 관광을 늘리기 위해 단체관광 지원도 확대된다.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용 온라인 플랫폼이 8월까지 만들어지고 여행코스와 관광상품 관련 정보가 다양한 언어로 제공된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돌리는 방안으로 여행주간에 고궁 휴양림 미술관 과학관 등의 입장료가 할인된다.
정부 관계자는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련 업계 전반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관계 부처와 공동으로 마련, 시행한다”며 “동남아 지역 방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자 완화 등에 대해 집중적인 홍보·마케팅을 벌여 외국인 관광객 유치 다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사드 보복 한파 녹이자” 제주行 동남아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입력 2017-03-23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