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위기’ 갑천고, 한옥건축학교 전환

입력 2017-03-22 21:05
강원도 횡성 지역사회가 존폐위기에 놓인 갑천고를 전국 최초의 한옥건축학교로 전환하기 위해 나섰다. 22일 횡성교육지원청과 횡성군에 따르면 갑천고는 지난 2000년 횡성댐 건설 이후 인근 5개 마을이 수몰되면서 주민들이 이주해 학생수가 급감했다. 2008년에는 신입생이 단 1명에 그치기도 했다.

학교와 지역 주민들이 학교 회생을 위해 2008년 9월 학교 축구부를 창단하면서 타 지역 축구 유망주가 유입돼 2012년 학생수가 87명으로 늘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60명, 지난해 56명, 올해 50명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교생 가운데 32명이 축구부로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천중 전교생이 7명에 불과해 또다시 존폐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에 따라 갑천면 주민들은 갑천고의 한옥건축학교 전환 추진을 위해 지난 3일 마을 주민들 주축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한규호 횡성군수, 최혜원 횡성교육지원청교육장, 조창호 한옥건축학교 추진위원장, 한석웅 갑천중고교장 등은 지난 20일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을 만나 한옥건축학교 전환을 건의했다.

교육지원청과 군은 앞으로 한옥건축학교 전환 TF팀을 구성해 교육과정, 한옥전문교사 수급, 취업연계 등 학교 운영계획을 수립해 도교육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군은 2015년 한옥학교를 개설하는 내용을 담은 횡성군 한옥학교 설립 조례안을 제정, 행정적인 지원방안도 이미 마련한 상태다. 최혜원 횡성교육장은 “한옥 기술을 배우고 싶어도 배울 곳이 없었던 학생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전통건축기술을 계승하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횡성=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