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 세계 1위 탈환 가속도

입력 2017-03-22 21:33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하는 것이다.”

‘골프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의 세계랭킹 회복속도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부상 탓에 12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2017시즌 첫 대회를 치른 지 한 달 만에 7위까지 끌어올렸다. ‘톱5’ 진입은 물론이고 목표로 잡았던 최정상 탈환 가능성마저 높아졌다.

박인비는 지난 시즌 허리 통증과 손가락 부상 탓에 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5년 1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아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이후 부상 회복을 위해 지난 시즌 하반기를 통째로 쉬었다. 그 사이 세계랭킹은 1위에서 12위까지 추락했다.

박인비는 지난달 23일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8개월 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지난 5일에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16개월 만에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랭킹 9위에 안착하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19일 막을 내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는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치며 랭킹을 두 단계 더 끌어올렸다. 세 번째 대회 출전 만에 세계랭킹을 5계단이나 뛴 것이다.

올 시즌 총 35번의 LPGA 대회가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다. 2015년 10월 이후 74주 연속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바짝 긴장할 만하다. 박인비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열리는 ‘기아 클래식’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초청선수 자격으로 기아 클래식에 나서는 ‘엄마골퍼’ 안시현(33)은 6년 만에 LPGA 무대를 밟는다.

안시현은 2004년 LPGA 신인왕에 올랐지만 2011년을 마지막으로 미국 무대를 떠났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12년 만에 국내대회 우승컵을 품었던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