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환경오염 등 이유로 탈모 인구가 늘고 있다. 이를 겨냥해 뷰티업계에서는 모발을 강화하는 두피 케어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아예 탈모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며 본격적인 탈모 시장 겨냥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탈모 방지뿐 아니라 다양한 모발과 두피 증상에 따라 맞춤 처방을 제안하는 탈모관리 전문 브랜드 ‘닥터그루트’를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닥터그루트는 LG생활건강이 한국인의 두피와 모발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고민을 연구한 끝에 70여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담은 브랜드다. 하수오와 홍삼, 상황버섯, 어성초 등 7가지 자연성분으로 만든 ‘그루트 솔루션’ 성분은 두피 각질과 가려움을 개선하고 탈모 원인이 될 수 있는 유분감, 열감, 냄새까지 관리해준다. 모발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두피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설명이다. 두피 타입에 따라 ‘지성 두피용’ ‘힘없는 모발용’ ‘손상 모발용’ 등 3가지로 출시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탈모 관련 시장이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스트레스성 탈모를 겪는 젊은층과 특히 여성 탈모 인구도 매년 늘면서 관련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탈모는 사후 관리보다 예방이 중요한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증상이 본격화되기 전에 관리하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생활용품 브랜드들은 프리미엄 샴푸를 확대하며 탈모뿐 아니라 두피 고민을 가진 이들을 공략해 왔다. 계면활성제와 실리콘 대신 자연 유래 세정성분과 영양성분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 애경산업은 헤어클리닉 브랜드 ‘케라시스’를 통해 ‘네이처링’ 탈모방지 샴푸와 컨디셔너, 트리트먼트 등 4종을 출시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한방샴푸 ‘려’ 역시 ‘자양윤모’ 탈모방지 샴푸, 에센스 등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아예 탈모 방지만을 콘셉트로 내세운 단독 브랜드들도 생겨났다. 탈모인들의 커뮤니티 ‘탈모닷컴’을 운영하는 장기영 대표가 만든 샴푸로 유명세를 탄 ‘TS샴푸’는 홈쇼핑에 이어 백화점과 편의점 등에 입점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말 독일 제약회사 닥터 니더마이어와 파트너십으로 국내 시장에 론칭한 ‘자올 닥터스오더’는 탈모 케어만을 전문으로 한다. 샴푸뿐 아니라 두피 관리용 시너지 부스터 등을 출시한 것이 특징이다. 부스터 제품은 두피에 뿌려주면 마사지 효과와 함께 영양성분이 직접 침투돼 머리카락이 굵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쑥쑥 빠지는 머리카락… 쑥쑥 크는 탈모시장
입력 2017-03-23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