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날 대속하신 예수께’ 321장(통 35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느헤미야 7장 5∼7절
말씀 : 느헤미야는 성벽 재건 후 예루살렘 성안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너무 적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인구를 재배치할 계획을 세웁니다. 먼저 인구조사를 해야 했습니다. 명단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1차 귀환자 명단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던 이들로 고레스왕의 칙령으로 허가를 받아 유대 땅으로 돌아왔던 사람들입니다.
1차 귀환자 명단은 느헤미야 7장뿐만 아니라 에스라 2장에도 나옵니다. 성경에는 왜 두 번이나 이들에 대한 기록이 나올까요. 이 사람들이 유대공동체를 재건하는 데 선구자 역할을 감당했기 때문입니다. 과감하게 삶의 터전을 버리고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위해 척박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사람들을 기억하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실제로 이들은 페르시아에서 얼마든지 잘 살 수 있었음에도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이들은 민족의 부흥을 꿈꾸며 예루살렘 성전을 다시 짓고자 애썼지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주변의 대적들이 극렬하게 공사를 방해합니다. 할 수 없이 이들은 기초공사만 해놓고 오랜 세월 방치했습니다. 한참 지나 스룹바벨 총독 시절에 겨우 완성합니다.
우리가 주의 일에 열심을 낸다고 해서 당장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시적인 복을 주시는 것은 아닙니다. 주를 위해 살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결과를 마주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이 일을 잘되게 도와주셔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잘 안 풀리고, 심지어는 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을 원망해야 할까요. 아니면 하나님께서 영원히 나의 존재를 몰라주실 것 같아 절망에 빠져야 할까요.
힘든 결단을 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귀환자들의 명단이 성경에 소개된 것을 보십시오. 무려 두 번이나 나옵니다. 아무도 그들의 헌신을 알아주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누구도 모를 것이라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하시고 성경에 두 번이나 이름을 남기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주고받는’ 방식의 관계를 맺지 않으십니다. ‘내가 하나님께 드렸으니 하나님도 내게 뭔가 주실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우리 수고를 몰라주시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진정한 보상은 하늘에 가야 있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내가 무슨 일을 했다고 곧바로 하나님이 거기에 대한 보상을 해 주실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헌신과 눈물을 그대로 기억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그 이름을 불러주시면서 합당한 위로와 보상을 해 주실 것입니다.
기도 : 우리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시고 은혜로 갚아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때로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원망과 불평을 늘어놓곤 하는 저희들임을 고백합니다. 마지막 날에 우리를 위로하시고 모든 눈물을 씻어주실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주님 편에 묵묵히 서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한성훈 목사(수원 살림교회)
[가정예배 365-3월 23일] 남겨진 이름
입력 2017-03-23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