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다이제스트의 ‘세계기독교고전’ 시리즈 중 53번째. 저자 리처드 백스터 목사(1615∼1691)는 영국의 대표적 청교도 목회자였다. 이 책은 1658년 출판된 이후 350년 이상 수많은 사람들을 회심시킨 기독교 고전이다.
‘회심으로의 초대’는 소위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한국의 크리스천을 통렬한 자기반성의 자리로 이끈다. 구원받았다고 하면서 삶이 변화되지 않은 비회심자들을, 성경말씀과 빈틈없는 논리로 사정없이 내리친다.
“오, 지각도 없고 분별력도 없는 죄인들이여!”(25쪽) “악인이라는 것과 회심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은 완전히 동일한 의미입니다.”(82쪽) “여러분이 회심 없이도 구원받을 수 있다고 정녕 믿는다면 여러분은 거짓을 믿는 것이고….”(119쪽)
이 책이 신간으로 나왔다면 위로와 회복, 축복, 자기 긍정이 주류인 기독교출판 시장에서 독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이단아’로 낙인찍혔을지 모른다.
책은 죄인이 하나님께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는 ‘사역자’ 입장에서 써내려 간 논증서다. 그가 거침없이 쏟아내는 쓴소리, 7개의 교훈은 우아하면서 지적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형식적 신앙을 질타하고 각성시킨다.
그것은 각자가 갖고 있는 자유의지를 선용해 죄악의 자리에서 나와 하나님께로 돌이키라는 것이다. 즉 자아를 하나님 앞에 철저히 굴복시키고 예수의 실존 앞에 겸손하게 서라는 것이다. 회심을 바라는 성도를 위해 ‘회심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10가지 지침’도 수록돼 있다.
저자의 핵심 메시지는 7개 교훈 중 1·2번으로 요약된다. ‘회심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이 하나님의 불변의 법이다’ ‘회심하면 산다는 것이 하나님의 약속이다.’ 회심의 자리로 빨리 나오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설교 때마다 성도들을 향해 사정없이 호통 치는 윤석전 연세중앙교회 목사가 생각났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죄인이 하나님께 돌아오길 바라며 ‘사역자’ 입장서 서술한 논증서
입력 2017-03-23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