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콜럼버스함(SSN-762)이 한반도에 전개됐다.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전략폭격기 B-1B에 이어 막강한 파괴력을 가진 핵추진 잠수함까지 한반도에 온 것은 대북 군사 압박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미 정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해상과 공중, 수중의 전략무기를 거의 동시에 한반도에 투입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21일 “미 해군 소속 핵추진 잠수함 콜럼버스함이 ‘독수리훈련’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럼버스함은 한·미 양국 해군이 지난 19일부터 한반도 전 해역에서 실시 중인 해상·수중훈련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콜럼버스함은 1993년 취역했으며 만재 배수량은 7000t에 달한다. 승조원은 100명이고, 잠항속도는 시속 37㎞로 작전시간과 작전반경은 사실상 무제한이다. 수천㎞ 떨어진 지상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하푼 대함미사일, MK-48 어뢰로 중무장하고 있다. 콜럼버스함은 2012년과 2014년에도 독수리훈련에 참가했다.
콜럼버스함은 미국이 올 들어 한반도에 전개한 세 번째 전략무기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17일 한국 방문 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다며 북한에 대해 군사적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美 핵잠 ‘콜럼버스함’ 한반도 전개
입력 2017-03-21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