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잠 ‘콜럼버스함’ 한반도 전개

입력 2017-03-21 21:25
미국 핵추진 잠수함 콜럼버스함이 한반도 해역에서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콜럼버스함이 독수리훈련에 참가한 것은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사진은 2014년 3월 부산 해군 작전사령부 기지에 정박해 있는 콜럼버스함. 뉴시스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콜럼버스함(SSN-762)이 한반도에 전개됐다.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전략폭격기 B-1B에 이어 막강한 파괴력을 가진 핵추진 잠수함까지 한반도에 온 것은 대북 군사 압박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미 정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해상과 공중, 수중의 전략무기를 거의 동시에 한반도에 투입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21일 “미 해군 소속 핵추진 잠수함 콜럼버스함이 ‘독수리훈련’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럼버스함은 한·미 양국 해군이 지난 19일부터 한반도 전 해역에서 실시 중인 해상·수중훈련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콜럼버스함은 1993년 취역했으며 만재 배수량은 7000t에 달한다. 승조원은 100명이고, 잠항속도는 시속 37㎞로 작전시간과 작전반경은 사실상 무제한이다. 수천㎞ 떨어진 지상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하푼 대함미사일, MK-48 어뢰로 중무장하고 있다. 콜럼버스함은 2012년과 2014년에도 독수리훈련에 참가했다.

콜럼버스함은 미국이 올 들어 한반도에 전개한 세 번째 전략무기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17일 한국 방문 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다며 북한에 대해 군사적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