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중국 보아오 포럼에 대거 불참하는 재계

입력 2017-03-22 05:05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 포럼에 올해는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대거 불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계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관계 주요 인사와 교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가시화하는 상황이라 불참이 더욱 뼈아프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구속 수감 중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출국금지 상태인 SK그룹 최태원 회장 등은 올해 보아오 포럼에 참석하지 않는다. 특히 SK그룹은 당초 3월쯤 최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가 해제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포럼 참석을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이 SK그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계획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상무가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다. 김 상무는 지난해 ‘영 리더스 라운드테이블(YLR)' 공식 패널로 초청받아 보아오 포럼에 데뷔했다.

보아오 포럼은 아시아 국가 간 협력을 통한 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2001년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등 26개국이 창설한 비영리 포럼이다.

하지만 현재는 중국이 사실상 주도하는 행사가 됐다. 보아오 포럼은 국내 정·재계 인사들이 중국과 교류하는 행사로 주목받았다. 올해는 아시아 각국 장관, 국제기구 대표 80명, 포천 500대 기업 150명, 재계 대표 1600명 등 2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다자 간 무역 시스템과 자유무역협정’ 토론 세션에 초청받았는데 이달 초 돌연 초청이 취소됐다. 사드 배치 때문에 중국이 보복을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공무원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한다.










글=김준엽 기자, 삽화=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