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남경필 ‘劉, 박근혜 불구속’ 발언 충돌

입력 2017-03-21 18:42 수정 2017-03-21 21:14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왼쪽)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21일 부산 동구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21일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수사에 대한 입장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남 지사는 부산에서 열린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수사와 기소는 불구속으로 하면 좋겠다’는 전날 유 의원 발언을 언급하며 “듣고 깜짝 놀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구속 여부를 말하는 순간 국론이 분열된다.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가 구속 여부를 말하면 국민들이 바른정당에 대해 바르지 못하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제가 박 전 대통령에게 제일 박해를 많이 받은 사람으로서 이 정도 말은 할 자격이 있다”며 맞섰다. 유 의원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죄 수사도 불구속으로 이뤄진 점을 언급하며 박 전 대통령 불구속 수사 입장을 재확인했다.

두 주자는 사교육 폐지, 지방경제 활성화 등 정책 토론에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을 향해 “학자로서 분석, 비판은 잘하지만 해법이 없다. 지도자는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유 의원은 발끈하며 “그런 식으로 얘기 안 했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유 의원은 영남지역 개발 공약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 회생과 지역 제조업 보호를 약속했다. 남 지사는 영남지역에 여러 곳의 테크노밸리(산업단지)를 신설하고, 지방 국립대학을 육성해 산학협력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