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총 시즌… ‘신한’ 사외이사 독립성 논란 예고

입력 2017-03-22 00:02
은행을 핵심 계열사로 둔 금융지주사 주주총회의 계절이 시작됐다. 실적 호조로 여느 때보다 조용하게 주총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한금융 등 수장이 바뀌는 곳은 사외이사 독립성 시비가 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23일), KB금융지주와 우리은행(24일), NH농협금융지주(29일)는 이달 중 주주총회를 연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7일 주총에서 함영주 하나은행장을 비롯한 사내이사들을 재선임했다.

상당수 금융지주사의 주총에서 이사진 변동은 소규모에 그칠 전망이다. KB금융은 스튜어트 솔로몬 전 메트라이프생명 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추가한다. 우리은행은 연임에 성공한 이광구 행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오정식 전 KB캐피탈 대표를 감사로 선임한다.

반면 신한금융에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가 사내이사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다. 두 명의 사외이사도 새로 임명된다.

특히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후보들은 독립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기업의 지배구조를 연구·자문하는 민간연구기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신한금융 사외이사 9명 가운데 4명의 선임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 신한금융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재일동포 주주그룹이거나 신한금융과 계약을 맺은 회사 소속이기 때문이다.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과 히라카와 유키 프리메르코리아·레벌리버 대표이사는 재일동포 주주를 대표한다. 연구소는 “신한금융은 재일동포 주주 일부가 통일된 의사결정을 해왔으며, 경영진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같은 그룹에서 다수의 사외이사를 차지하는 것은 사외이사 간 독립성,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이 결여될 가능성이 있어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또 주재성 후보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신한금융과 자문계약을 맺고 있다. 필립 에이브릴 후보는 신한금융의 2대 주주(지분율 3.5%)인 BNP파리바 소속인 BNP파리바증권 일본 대표다. 연구소는 “두 사람도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