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장 문제 이번에 정리된 셈”… 문재인측, 발언 파장 축소 위해 부심

입력 2017-03-21 18:44 수정 2017-03-21 21:18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의 전병헌 전략기획본부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문 전 대표의 대선 출마선언 일정을 소개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3일 유튜브 등 영상을 통해 출마선언할 예정이다. 뉴시스

‘전두환 표창장’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21일 “언젠가는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며 파장 축소에 주력했다.

문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5·18민주화운동 진압의 공으로 표창을 받았다는 가짜뉴스가 계속 돌았는데 이번에 확실히 정리된 셈”이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반란군의 수괴라고 분명히 얘기했고, 해명 과정에서 약간의 혼선은 있었지만 차분히 잘 설명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플러스 요소가 더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문 전 대표 발언이 ‘문재인 대세론’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호남 경선을 앞두고 터진 이슈로 호남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게 안 지사 측 판단이다.

안 지사 측 강훈식 대변인은 기자 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를 비판한) 할머니의 절규가 광주 사람의 마음을 울릴 것”이라며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손학규 후보의 ‘광주를 넘어 세계로 가야 한다’는 발언이 호남 민심을 자극해 (판세가) 정동영 후보로 확 뒤집혔다”고 말했다. 이어 “캠프가 특전사 사진을 골랐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인데, 문 전 대표는 후보의 캠프가 아닌 캠프의 후보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문 전 대표 측은 이날 ‘국민과 함께 정권교체’라는 슬로건을 발표하고, 국민 5000여명의 공모로 완성한 출마선언문 발표(23일)를 예고했다. 출마선언은 영상으로 만들어져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다. 또 ‘국민이 만드는 대선공약’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문 전 대표 측은 수신전용 휴대전화 번호(010-7391-0509)를 새로 개통했다. 전화번호 뒷자리는 대선일(5월 9일)을 의미한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