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된 21일 코스피지수는 21.37포인트 오른 2178.38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1년 7월 8일(2180.35) 이후 2084일 만에 최고치다.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렸던 지난 10일 20.24포인트 오른 데 이어 또다시 2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개장 직후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던 코스피는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 오전 9시30분 전후로 급등하기 시작, 오전 11시56분쯤 2181.99로 정점을 찍었다. 기관투자가가 469억원을 팔았지만 개인이 486억원, 외국인투자자가 54억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상승세는 우량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한국전력, 네이버 등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중 21개가 강세였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는 1.58% 오른 212만8000원으로 지난 17일의 사상 최고가(212만원)를 다시 갈아치웠다. 지난해부터 줄곧 부진했던 현대차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8.63% 급등, 1년여 만에 17만원 고지를 재탈환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SK하이닉스로부터 시총 2위 자리도 빼앗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저평가 요인이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최근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 증시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저평가된 주식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84배로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73배로 가장 높은 인도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미국 증시의 PER은 18.63배이고 홍콩이 16.31배, 일본이 16.04배, 독일이 14.22배, 중국이 12.91배인 것과 비교해도 낮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업종별로 돌아가면서 오르고 있어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드 등 외부 변수까지 해결된다면 증시는 1분기 실적 장세로 돌입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주가 6년 만에 최고점… 삼성전자 212만8000원
입력 2017-03-21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