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맞닿은 국내 최고 높이의 건축물(555m) 롯데월드타워가 30여년 만에 문을 연다. 착공 이후 크고 작은 사고로 곤욕을 치렀던 롯데는 무엇보다 안전에 방점을 두며 관람객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롯데물산은 다음 달 3일 롯데월드타워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21일 미디어 대상 투어를 진행했다. 롯데물산 박현철 대표는 투어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쇼핑과 레저, 문화 등 모든 기능을 한곳에 모아놓은 ‘수직복합도시’ 롯데월드타워로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개장 하루 전날인 2일 오후 9시에는 3만여발의 불꽃이 발사되는 불꽃 축제가 열린다.
1987년 사업지를 선정한 지 30여년 만에 문을 여는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오랜 숙원이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 역시 신 총괄회장의 뜻을 이어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 롯데월드타워 문을 직접 열게 됐다.
2010년 11월 11일 건축 허가를 받은 롯데월드타워는 첫 삽을 떴지만 이후 여러 차례 사고가 발생하며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9일에는 초고층 전망대 ‘서울스카이’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25분가량 멈추면서 이날 개장에 앞서 초대된 임직원 및 가족들이 갇히는 사고도 있었다. 이 사고 여파로 롯데월드 측은 당초 22일 오픈 예정이던 서울스카이의 정식 개장을 다음 달 3일로 연기했다. 전망대를 담당하는 롯데월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외부 문의 센서에 문제가 있었다”며 “앞으로 개장 전까지 다시 한 번 전체적으로 정밀 점검해 문제없이 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집무실을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던 신 회장은 현안이 정리되는 대로 입주할 예정이다.
롯데 측은 타워 개장으로 생산유발효과를 비롯해 연간 약 10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보복 조치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급감한 데다 롯데에 대한 반(反)기업 정서가 격렬해지고 있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사드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국가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수립해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30년 숙원 롯데월드타워 개장 눈앞
입력 2017-03-21 18:25 수정 2017-03-21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