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와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하기까지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자택으로 돌아왔을 때 친박 의원 8명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삼성동 사저 8명’에 속하는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할 때는 삼성동 자택에 나가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며 “변호인들이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친박 인사들이 검찰 소환 전에 나서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한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 등은 삼성동 자택 인근에서 박 전 대통령의 출석 장면을 먼발치에서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배웅의 의미도 있지만 돌발사태를 막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친박 의원은 “일부 친박단체 인사들이 검찰 청사로 향하는 박 전 대통령 차량 앞에 드러누워 검찰 출석을 막으려고 한다는 제보가 있었다”면서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윤 의원 등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삼성동에 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친박 ‘사저 8인’ 이번엔 보이지 않았다
입력 2017-03-22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