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北 우라늄 농축시설 배로 늘었다”

입력 2017-03-21 18:01

아마노 유키야(사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규모가 최근 수년간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과 우라늄 농축을 양축으로 삼아 핵무기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마노 총장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2010년 이후 북한의 대표적 핵시설인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 규모가 배로 늘었다”며 “다만 북한이 보유한 원자폭탄 수는 추산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당국은 북한의 원자폭탄 수를 최대 40기로 보고 있다.

IAEA는 2009년 북한이 핵 사찰단을 추방한 이후 위성사진과 첩보활동을 통해 영변 핵단지를 비롯한 북한 내 핵시설을 감시하고 있다. 북한이 2010년 미국 원자력 전문가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를 초청해 원심분리기 2000개를 갖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이후 IAEA의 감시활동은 더욱 강화됐다.

아마노 총장은 “핵무기 개발 가속화로 북핵 문제가 이미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상황이 매우 나쁘다. 모든 것이 북한의 주장대로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기술과 원료 수출 의지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아마노 총장은 북핵 문제를 이란 핵합의와 같은 외교적 방식으로 해결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핵 문제에 대해 “매우 정치적인 이슈”라며 “정치적 합의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낙관적일 수 없다. 상황이 매우 나쁘며, 긍정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