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얼굴) 충남지사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두환 표창장’으로 촉발된 캠프 간 감정싸움 중재에 나섰다.
안 지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품위 있고 품격 있는 경선을 만들자’고 말씀드렸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은 애국심을 강조한 끝에 나온 발언”이라며 “5·18 광주정신을 훼손코자 한 발언이 아니며, 그의 발언 취지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캠프 간 네거티브 공방이 계속될 경우 ‘싸가지 있는 진보’라는 자신의 이미지 훼손을 우려한 전략적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안 지사 캠프는 문 전 대표 발언이 ‘문재인 대세론’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안 지사 캠프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안 지사 측은 호남 경선을 앞두고 터진 문 전 대표와 오거돈 부산 선대위원장의 발언으로 호남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 지사 측 강훈식 대변인은 기자 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를 비판한) 할머니의 절규가 광주 사람의 마음을 울릴 것”이라며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손학규 후보의 ‘광주를 넘어 세계로 가야 한다’는 발언이 호남 민심을 자극해 (판세가) 정동영 후보로 확 뒤집혔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에서 대세론이 깨지면 전국에서 대세론이 깨질 것”이라며 “캠프가 특전사 사진을 골랐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인데, 문 전 대표는 후보의 캠프가 아닌 캠프의 후보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재인 때리기’에서 한 발 물러섰다. 이 시장은 광주에서 “문 전 대표 발언은 안보관을 강조하다 생긴 말실수”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안희정은 네거티브 자제하자는데 캠프는 ‘문재인 대세론’ 타격 기대 맹공
입력 2017-03-21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