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측이 서울 삼성동 자택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과 맞물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대구 달성군이나 경북 구미시로 내려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대구 달성군의 한 정당 관계자는 21일 “박 전 대통령 측이 달성군 유가면 인근에 집을 알아봤다는 소문이 있어 확인해 보니 실제로 움직임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52년 2월 대구 중구에서 태어났지만 오래 머물지 않아 사실상 고향이라 부르기 어렵다. 하지만 달성군은 박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첫 발을 내디딘 곳으로서 정치적 고향으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로 나선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 20일 “박 전 대통령이 원하면 구미로 모실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이런 소문이나 분위기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많다.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된 대통령으로 그를 지지했던 대구·경북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인물이 다시 찾아오는 것을 지역에서 반길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서승엽 대구시민행동 공동위원장은 “만약 박 전 대통령이 대구·경북에 내려온다면 지역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우리나라는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이) 내려오는 것이 반갑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朴, 대구로 거처 옮기나
입력 2017-03-21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