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공들이는 中

입력 2017-03-21 18:13
리커창 중국 총리(오른쪽)가 20일 베이징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중국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5명의 장관을 포함한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20일 회담을 가졌다.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강화키로 하는 등 협력 관계를 심화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16일 중국을 방문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650억 달러(약 72조5000억원) 규모의 경제 협력에 합의했다.

리 총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해 함께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의 친구로 중국은 아무런 사적인 욕심 없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첨단 분야 협력에서 중국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 많다”며 “안보와 평화, 안정, 번영의 진전을 위해 서로 협력할 방안을 찾기 원한다”고 화답했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두 지도자가 FTA 협상 강화에 합의했다”면서 “조만간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그동안 중동지역 분쟁 개입과 외교에 상당히 소극적이었다. 특히 중국은 전통적으로 팔레스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핵 프로그램 추진으로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이란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이스라엘과 사우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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