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36·사진)가 공식 직함도 없이 백악관에 사무실을 열었다. 기밀 정보를 취급할 수 있는 자격을 얻고 정부가 제공하는 통신 장비도 이용할 예정이어서 역할을 둘러싼 시비가 불거질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방카는 최근 백악관 보좌진이 사용하는 ‘웨스트 윙’(서쪽 별관)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방카 측 변호사 제이미 고어릭은 “트럼프에게 광범위한 조언을 하는 ‘눈과 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자녀가 백악관 내 사무실을 마련한 것은 이례적이다. 폴리티코는 사실상 수석고문 역할을 하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윤리 규정은 지키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방카는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대통령의 성인 자녀에 대한 선례가 없지만 공무원 윤리규정을 자발적으로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의 의류업체 모던어필링클로딩(MAC)은 “(이방카 소유의) 이방카 트럼프 마크스 LLC가 부당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업체는 “트럼프가 이방카의 브랜드를 언급해 매출을 올리게 했다”며 “캘리포니아주 전역의 여성의류 업체를 대신해 나섰다. 이 지역에서 이방카 브랜드의 판매를 제한토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공식 직함 없는 트럼프 장녀, 결국 백악관 입성
입력 2017-03-21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