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北 핵포기 더 강하게 설득하길”

입력 2017-03-21 18:01
숀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 AP뉴시스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보냈다. 중국은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도록 좀 더 강하게 설득하기를 기대한다.”

미국 백악관은 다음 달 6∼7일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대북 압박 역할을 강조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한국과 일본,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순방외교 성과를 보고하고 대북 정책 기조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은 중국이 북한에 더 많은 압력을 행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은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북한 주민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도록 설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틸러슨 장관은 두 나라 사이에 더 큰 협력의 기회가 있다는 데 합의했다”며 “두 나라 지도자들이 갖기로 한 정상회담도 그런 점에서 유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하원 군사위원회 대비태세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윌슨 의원은 이날 워싱턴DC 허드슨연구소에서 ‘북한 위협 대처’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이 지역의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외에도 모든 미사일방어체계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윌슨 의원은 “이스라엘이 ‘애로’와 ‘데이비드 슬링’ ‘아이언 돔’ 등 미사일방어체계를 중복 배치한 걸 참고할 만하다”면서 다층 미사일방어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평양의 독재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북한의 개방과 북한 주민들을 위해 김정은 정권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윌슨 의원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선의의 무시’ 전략으로 북한의 미사일 개발 진전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윌슨 의원은 지난달 하원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현재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111명이 이 결의안에 서명했다.

반면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출신인 팀 케인 상원의원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을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케인 의원은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주최한 핵 정책 토론회 연설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단독으로 나서기보다 다자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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