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선지자는 사울을 왕으로 세워놓고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들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보라 나는 늙어 머리가 희어졌고 내 아들들도 너희와 함께 있느니라. 내가 어려서부터 오늘까지 너희 앞에 출입하였거니와 내가 여기 있나니 여호와 앞과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내게 대하여 증언하라. 내가 누구의 소를 빼앗았느냐. 누구의 나귀를 빼앗았느냐. 누구를 속였느냐. 누구를 압제하였느냐. 내 눈을 흐리게 하는 뇌물을 누구의 손에서 받았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그것을 너희에게 갚으리라.”
우리는 여기서 지도자로서 사무엘의 정의로움과 신실함, 당당함을 봅니다. 당시 사사였던 사무엘은 지금으로 말하면 행정수장이요 완전한 사법권과 군통수권, 제사를 담당하는 제사장의 권한까지 모두 갖고 있었습니다. 제왕적 리더 정도가 아니라 한마디로 신적 권위를 가진 리더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백성들의 권유에 못 이겨 새로운 왕 사울을 세워놓고 백성들 앞에서 본문의 말을 했습니다. 듣고 있던 백성들이 응답합니다. “당신이 우리를 속이지 아니하였고 압제하지 아니하였고 누구의 손에서든지 아무것도 빼앗은 것이 없나이다.”
사무엘의 모습 속에서 지도자가 어떠한 자세로 일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정직입니다. 본문 3절에 보면 사무엘은 지도자로서 정직했습니다. 권력을 이용해 남의 소를 빼앗거나 나귀를 빼앗은 적이 없습니다. 뇌물을 받고 죄를 눈감아주며 재판을 바르게 하지 않은 그런 일도 없었다고 장담합니다. 사람은 권력을 갖게 되면 권력을 이용하고 싶어 합니다. 권력을 통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권력은 남용되기 쉽습니다. 사무엘은 그러나 권력을 그렇게 쓰지 않았습니다.
둘째, 책임감입니다. 3절 하반절에서 “그리 하였으면 내가 그것을 너희에게 갚으리라”고 합니다. 사무엘도 다른 사람들의 눈과 판단에 민감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무엘 같은 지도자가 백성들의 눈치를 보고 백성들의 판단을 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오늘날 지도자들이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법이라는 굴레 뒤에 숨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은 무책임하며 옳지 못한 행동입니다.
셋째, 인정받음입니다. 사무엘이 5절에서 말합니다. “너희가 내 손에서 아무것도 찾아낸 것이 없음을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대하여 증언하시며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도 오늘 증언하느니라.” 그러자 백성들이 대답합니다. “그가 증언하시나이다.”
지도자는 하나님 앞과 사람 앞에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오늘날 사람들이 편을 짜 억울하게 지도자를 매도하고 반대하는 경우들도 있기는 하지만 하나님과 사람 앞에 공히 인정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가적으로 큰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무엘처럼 권력을 가져도 그 권력을 이용해 다른 사람을 해하지 않는 지도자, 책임을 다하며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인정받는 지도자가 선출되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런 지도자를 보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문동현 부산 새생명교회 목사
[오늘의 설교] 이런 지도자가 그립습니다
입력 2017-03-22 0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