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대로 양쪽에 연내 자전거전용도로 생긴다

입력 2017-03-20 21:34

종로대로 광화문우체국∼동대문역 구간에 연내 자전거전용도로가 신설된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올해 2만대로 대폭 확충되고 따릉이만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따릉이 특화지구’도 3곳 조성된다.

서울시는 20일 종로 버스전용차로 설치사업과 연계해 연내 종로대로 양쪽에 자전거도로 2.8㎞를 설치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공공자전거 따릉이 확충 및 이용개선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자전거도로는 늘어났지만 자전거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도로는 전체 자전거도로의 20% 미만에 불과하다며 올해 종로대로를 시작으로 2018년 국회대로, 2019년 성수대교 등 2020년까지 총 84.4㎞의 자전거전용도로를 추가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도로 개설·확장, 재개발, 공원 조성 등 신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교통영향평가 계획 단계부터 자전거도로 설치 협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부분은 ‘따릉이 특화지구’다. 시는 종로·문정·마곡 등 3곳을 ‘따릉이 특화지구’로 지정해 따릉이만으로 출퇴근이나 통학, 쇼핑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자전거도로, 대여소 등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자전거 생활권’을 구축하는 실험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2015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따릉이는 2016년 말 기준 회원 수 21만명, 누적 대여건수 172만건을 돌파했다. 시는 11개 자치구, 450개 대여소, 5600대 자전거로 운영되는 따릉이를 올해 대폭 확대한다. 자전거는 1만4400대를 추가 배치해 총 2만대로 확충한다. 대여소도 25개 전 자치구에 총 1300곳으로 늘린다. 이렇게 되면 세계적으로 가장 이용도가 높은 프랑스 파리시의 공공자전거 ‘벨리브’(2만3600대)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시는 현재 자치구 단위로 개별 운영하고 있는 공공자전거를 장기적으로 따릉이 시스템으로 일원화하는 방안도 협의를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

따릉이 이용 절차도 쉽고 간단해진다. 외국인이나 비회원이 이용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했던 본인인증 단계가 4월부터 폐지된다. 앞으로는 PC나 모바일로 홈페이지에 접속 후 본인인증 없이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소액결제 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대여시간도 늘린다. 기존 1일권에만 적용됐던 2시간 요금제를 정기권에도 확대해 1시간마다 반납 또는 재대여해야했던 불편을 해소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모바일웹 영문 서비스도 시작한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따릉이 2만대 시대를 계기로 서울을 자전거 선진 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