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보수 단일화는 정략적 짝짓기” 유승민 “왜 민주당에 기웃거리는 건가”

입력 2017-03-20 18:11

바른정당의 두 번째 대선 경선 방송토론회는 ‘끝장 토론’을 방불케 했다.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연정 및 보수후보 단일화 등을 놓고 “민주당에 기웃거린다(유 의원)”거나 “정략적 짝짓기(남 지사)”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두 주자는 20일 KBS 주관 경선토론회 시작부터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온도 차를 보였다. 남 지사는 “대통령이든 힘없는 국민이든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 의원은 “국가지도자 품위나 나라 품격을 생각해 재판받을 때까지 수사와 기소는 불구속으로 하면 좋겠다”고 했다.

범보수 후보 단일화 얘기가 나오자 두 주자의 목소리는 높아졌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의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해 “정략적인 짝짓기”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보수냐, 그럴 거면 왜 탈당했나”고 몰아붙였다. 유 의원도 지지 않고 “한국당 전체를 국정농단 세력으로 치부하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토론회 직후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남 지사가) 자꾸 억지를 부린다. 같은 당에 있으면 부드럽게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남 지사는 “최선을 다했다. 국민이 잘 아실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