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잊지 마세요’ 철원 고교생들 만든 배지 불티

입력 2017-03-20 20:58

강원도 철원지역 고교생들이 일제 만행을 잊지 말자는 ‘위안부 프로젝트’를 진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철원군 등에 따르면 철원고와 철원여고 역사동아리 ‘집현전’과 ‘온고지신’ 학생 14명은 지난 2월부터 ‘위안부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위안부 홍보자료를 제작하고 위안부 배지(사진)를 판매한 수익금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하는 것이 핵심이다.

위안부 배지는 일제 강점기 때 단발머리를 한 소녀가 파란색 물망초 꽃을 달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마세요’다.

집현전은 지난해 2학기부터 교내에서 실리콘으로 만든 위안부 팔찌를 판매하고 위안부 홍보자료를 제작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올해부터는 철원여고 학생들과 힘을 모아 ‘위안부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이 제작한 위안부 배지는 SNS를 타고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을 디자인한 작가 김운성씨 부부를 비롯해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학생과 선생님들이 400여개를 주문하는 등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150∼200개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주문이 이어지자 제작 규모를 1000개로 늘렸다.

학생들은 위안부 배지를 1개당 2000원에 판매해 수익금을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정의기억재단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철원=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