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박주선 “안철수, 사드 입장 일관성 없다”

입력 2017-03-20 18:15
사진=뉴시스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 후발주자인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박주선 의원이 경선 토론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를 겨냥해 “안 전 대표의 사드(THAAD) 배치 입장에 일관성이 없다”며 협공을 펼쳤다.

손 전 의장은 20일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안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사드 배치는 안 된다고 했다가 지난 2월에는 국가 간 약속을 뒤집을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며 “사드 배치와 한반도 평화에 확고한 주관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도 “대통령은 안보의식이 분명해야 하고 판단에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안 전 대표 입장이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두고 상황에 따라 최선의 방법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상황이 바뀌면 정치인은 국익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손 전 의장과 박 의원이 주장하는 ‘연대론’과 안 전 대표의 ‘자강론’도 다시 맞붙었다. 손 전 의장은 “개혁세력이 하나로 연대해 국민들에게 정치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도 “자강론에 구체적 전략이 없다. 합리적 개혁세력과 연대하는 게 최고의 자강 전략”이라고 몰아세웠다.

안 전 대표는 ‘3불가론’으로 맞섰다. 그는 “우리 스스로도 믿지 못하는데 어떻게 국민에게 믿어달라고 하느냐”며 “대통령 탄핵 반대세력에 면죄부를 주는 연대, 특정 정치인을 반대하는 연대, 정치인만을 위한 무원칙한 연대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개헌을 고리로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에 거부 의사를 확실히 밝힌 것이다.

토론회에선 상대 후보의 강점을 ‘별명’으로 표현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손 전 의장은 안 전 대표에게 ‘안파고’(안철수+알파고)라는 별명을 붙였다. 안 전 대표는 “손 전 의장이 경기지사 등 거쳐 간 자리마다 많은 업적을 냈다”며 ‘미다스의 손’이라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