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와 손잡고 10, 20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게임에 필요한 데이터 이용료 무료, 포켓코인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다만 이미 포켓몬고 열풍이 수그러들어 눈에 띄는 마케팅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SK텔레콤은 20일 서울 중구 본사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포켓몬고 제작사인 나이언틱, 포켓몬코리아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1일부터 공동 마케팅이 시작된다. 우선 전국 4000여곳의 SK텔레콤 공식 인증 대리점은 ‘포켓스톱’이나 ‘체육관’이 된다. 포켓스톱은 이용자가 포켓몬을 잡기 위한 포켓볼 등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체육관은 이용자들이 포켓몬을 이용해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장소다.
SK텔레콤 고객은 게임 중 발생하는 데이터를 오는 6월 말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게임을 다운로드할 때나 업데이트에 필요한 데이터는 제외된다. 포켓몬고 게임 아이템을 처음 구매하는 선착순 3만명에게는 ‘100포켓코인’을 증정한다.
홍승진 SK텔레콤 마케팅전략팀장은 “데이터 무료는 다른 제휴처가 제공할 수 없는 SK텔레콤만의 혜택”이라며 “게임을 많이 하는 이용자를 기준으로 월 평균 250MB 정도의 데이터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AR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는 SK텔레콤은 이번 제휴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포켓몬고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AR 콘텐츠 운영 등 실질적인 체험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진수 SK텔레콤 종합기술원 랩장은 “기존에는 AR을 기술 개발 측면에서 접근했다면 포켓몬고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AR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캐릭터 마케팅도 강화한다. 스마트폰 케이스나 키즈폰,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등에 포켓몬 캐릭터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포켓몬고 이용자가 최근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어 마케팅 타이밍이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리케이션(앱) 조사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3∼19일 포켓몬고 주간 이용자는 291만명으로 전주 345만명에 비해 약 15.7% 감소했다. 출시 직후 이용자가 700만명에 육박하던 데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SK텔레콤 측은 “단기적으로 가입자를 늘리는 등 효과를 기대하는 건 아니다”며 “10, 20대 고객 중심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가져가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가입자 기반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SKT 매장서 포켓몬고 즐긴다
입력 2017-03-21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