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10대 그룹 시총 전체 52% 차지

입력 2017-03-20 18:50

봄날을 만끽하던 주식시장에 찬바람이 불었다. 가파른 상승세에 피로감을 느낀 코스피지수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코스피지수는 20일 전 거래일보다 7.57포인트 떨어진 2157.0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가 11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846억원을 팔았다. 기관투자가도 510억원을 내다팔았다. 개인만 842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지수 역시 동반 하락해 4.15포인트 떨어진 609.11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00선 사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의 하락세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등 국제적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미리 시장에 반영된 기대감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3월 수출지표와 1분기 실적발표 등을 거칠 때까지는 중립 수준으로 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도 하락(원화가치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역외시장에서 달러화 매도 물량이 쏟아져 10.80원 떨어진 1120.1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최저치다.

한편 우리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에서 절반 이상을 10대 그룹의 계열사 주식이 차지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삼성 현대차 SK 등 10대 그룹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1579조2460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52.2%에 이른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주식에 28.0%나 쏠렸다. 현대차와 롯데, 한화를 제외한 7개 그룹 주식은 지난해보다 시가총액이 늘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