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인공지능(AI) 공무원 시대를 연다. 시는 20일 전국 처음으로 AI·빅데이터를 활용한 민원행정시스템 구축을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더아이엠씨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앞으로 각종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시스템 기반을 구축하고 인공지능이 방대한 민원 유형을 학습·분석해 스스로 민원상담을 할 수 있는 기술 토대를 만들 계획이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민원서비스가 획기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담시간(하루 9∼13시간)이 제한된 ‘120달구벌콜센터’ 기능이 24시간 자동민원상담 시스템으로 바뀐다. 또 민원발생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민원예보시스템을 구축해 민원발생 원인 분석, 정책자료 작성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시는 전국 최초로 여권상담 서비스에 대화형 인공지능(챗봇·Chat-bot)인 ‘뚜봇’(두드리소 채팅 로봇)을 적용했다. 시범서비스 중인 뚜봇은 현재 1000여 가지 여권 관련 질문에 답할 수 있으며 답변 적중률은 70% 정도다. 시범서비스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뚜봇의 상담기능 고도화, 실시간 대화형 음성인식과 상담사의 상담을 보조할 인공지능 로봇 개발,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적용한 민원예보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2018년에는 인공지능 로봇을 학습시키고 고도화해 자동 상담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당장은 AI가 상담직원들이 업무를 보지 않는 시간을 보완하는 정도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지만 기술 발전으로 질문 인식률이 100%에 가까워지면 인력을 대신해 상담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대구시 AI 공무원 민원업무 넓힌다
입력 2017-03-20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