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 속도 낸다

입력 2017-03-20 17:35

농협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김용환(사진) 회장이 농협금융 사상 최초로 연임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다음달 첫 번째 주에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첫 임추위를 열어 향후 일정과 선임 절차를 확정지었지만, 본격적인 후보군 논의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정관상 임추위 개시 후 40일 이내에 회장을 선정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 임추위 후 2주 안팎으로 차기 회장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통상 3번의 임추위를 거쳐 회장을 선임해 왔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위원장을 맡은 민상기 서울대 교수와 전홍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정병욱 변호사 등 3명의 사외이사와 사내이사인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과 유남영 비상임이사(정읍농협 조합장) 등 총 5명으로 이뤄졌다. 회장 후보는 임추위 위원 5명 가운데 4명이 찬성해야 최종 선임된다.

현재까지는 김용환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 임기 동안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을 한번에 털어내는 ‘빅 배스(Big Bath)’에 성공하는 등 리스크 관리 능력을 증명했다. 특히 대규모 부실을 털어냈음에도 짧은 기간에 흑자전환을 이뤄낸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금융 안팎에서 경쟁상대로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점도 연임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농협금융 관계자는 “구체적인 후보군이 아직 나오기 전이라 어떤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