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 계속 공헌할 것”

입력 2017-03-20 21:03

“태평양 너머를 꿈꾼 창업정신을 계승하고, 여러 위기를 극복해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 공헌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겠습니다.”

서경배(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올해로 취임 20주년을 맞아 이같이 말했다. 서 회장은 1997년 매출액 6000억원 남짓이던 회사를 20년 만에 10배로 키우는 등 아모레퍼시픽을 아시아의 대표 뷰티 회사로 키우며 대기업 성공신화를 썼다.

20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서 회장은 1997년 3월 18일 아모레퍼시픽 전신인 ㈜태평양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당시만 해도 1986년 화장품이 수입 개방되며 경쟁이 격화된 시기였다. 국내 화장품 경쟁력이 해외 브랜드에 비해 부족하다보니 업계에서는 화장품 사업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높았다. 여기에 태평양 주요 계열사들은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서 회장은 취임 이후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등 전면적인 회사 개편을 단행했다. 이후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이오페 ‘레티놀 2500’을 출시하며 기능성 화장품 시대를 열었다. 여기에 한방화장품 ‘설화수’ 브랜드를 잇따라 성공시켰다.

회사 규모 역시 빠르게 성장했다. 1997년 6462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16년 말 6조6976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해외 사업도 확대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 뷰티 브랜드로 성장했다. 1996년 당시 94억원이던 수출액은 2016년 1조6968억원을 기록하는 등 181배 증가했다.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진행했던 해외 사업들은 2002년부터 직접 진출 형태로 전환했다. 현재 14개국 19개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며 3200개가 넘는 해외 매장에서 글로벌 소비자들을 맞고 있다.

‘메가 뷰티 브랜드’로 꼽히는 설화수는 아모레퍼시픽 성장을 이끈 대표적 브랜드로 꼽힌다. 2015년에는 국내 뷰티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기초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던 서 회장은 지난해 9월 공익 재단인 ‘서경배과학재단’을 설립하고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