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시즌 초부터 오심에 우는 K리그

입력 2017-03-20 18:42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9일 열린 FC서울과 광주FC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후반 16분 서울 이상호의 크로스가 광주 수비수 박동진(왼쪽)의 등에 맞는 장면. MBC 스포츠플러스2 중계화면 캡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시즌 초반부터 불거진 오심 논란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광주FC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경기. 광주는 전반 5분 만에 조주영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후반 16분 나온 오심으로 동점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서울 이상호의 크로스가 광주 수비수 박동진의 등에 맞았는데 핸드볼 반칙이 선언된 것이다. 광주는 페널티킥(PK)을 내줘 서울 박주영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박동진은 주심의 판정에 항의하다 경고까지 받았다. 동점을 허용한 광주는 후반 45분 서울에 또 다시 PK를 허용해 1대 2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 후 기영옥 광주 단장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에 직접 나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기 단장은 “오심 때문에 뛰는 리그가 달라질 수 있다. 심판은 오심 징계를 받아도 몇 경기 쉬고 복귀한다.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축구계의 발전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심판 판정 평가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불거진 판정 논란과 관련해 오심이 확인되면 해당 심판을 징계한다는 입장이다.

K리그는 지난 4일과 5일 개막 라운드에서 클래식과 챌린지 경기를 합쳐 총 13만4468명이라는 역대 개막 라운드 최다 관중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오심이 리그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광주 팬들은 명백한 오심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한 서울 팬은 “이기고도 찝찝한 경기였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공정하고 정확한 판정을 위해 오는 7월부터 시행될 비디오 판독 시스템 도입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연맹은 올 시즌부터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대해 엄중처벌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리그 흥행을 위해서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한 지적 못지않게 심판의 자질과 역량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숙제를 K리그는 안게 됐다. “승패를 좌우하는 중대한 오심의 경우 시즌 아웃 등 높은 수위의 처벌이 필요하다”는 팬들의 목소리를 허투루 들어서는 안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