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스테이크… 1인 가구 급증에 소고기 소비 트렌드 변해 1·2위 역전

입력 2017-03-21 00:00

육류 소비 트렌드가 변하면서 대형마트의 고기 진열대도 바뀌고 있다. 소고기 진열대에서 두께 1㎝ 미만의 얇은 구이용을 제치고 두께가 2∼3.7㎝로 두툼한 스테이크용이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도입한 ‘스테이크 전용 존(ZONE)’을 이달 내 80개까지 확대하고 올 하반기에는 최대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마트가 1993년 창동점 오픈 이후 소고기 판매대를 전면적으로 리뉴얼한 것은 24년 만에 처음이다. 이마트가 구이용에서 스테이크용 위주로 고기 진열 방식을 바꾼 것은 스테이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매출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마트 마켓분석팀이 2013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3300만여건의 블로그, 트위터 등 SNS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소고기와 함께 언급된 연관 단어 가운데 ‘스테이크’는 ‘등심’과 함께 가장 언급 빈도가 높은 단어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과거 4인 가구를 중심으로 소고기는 구이나 찜, 국물 요리를 했으나 최근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는 20, 30대 1∼2인 가구들의 경우 조리법이 간단한 스테이크를 주로 해먹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등심 판매에서 스테이크가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의 2014년 한우 등심 전체 매출에서 스테이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0%로 올라섰다. 이마트가 ‘스테이크 존’ 매장을 본격 도입하자 1∼2월 매출 기준 22%까지 높아졌다.

홍성진 이마트 축산팀장은 “앞으로 다양한 부위를 질 좋은 스테이크로 개발하는 등 스테이크 중심의 신개념 소고기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