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선 후보 TV토론] 문재인 때리고… 범보수 1위 홍준표 견제

입력 2017-03-20 00:01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로 나선 안상수·원유철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 김진태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지사(왼쪽부터)가 1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선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들이 19일 첫 TV 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집중 공격했다. 주자들은 범보수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홍준표 경남지사에게도 견제구를 날렸다. 토론회에는 전날 예비경선 1차 컷오프에서 살아남은 안상수 원유철 김진태 의원, 홍 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 6명이 참가했다.

홍 지사는 TV조선 주최 한국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과거 문 전 대표를 만났던 사실을 언급하며 “(문 전 대표를) 토론으로 10분 안에 제압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원 의원과 김 지사도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비판하며 “이런 세력에 나라를 맡겨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은 홍 지사 대 나머지 주자 5명의 대결 양상도 보였다. 주자들은 홍 지사에게 질문을 집중적으로 던졌다. 김진태 의원은 홍 지사의 ‘양박’(양아치 친박) 발언을 거론하며 “저는 당을 위해 싸운 것밖에 없다. 저도 양박에 포함되느냐”고 몰아붙였다. 원 의원도 “저는 토론을 시작하자마자 문 전 대표를 제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에만 질문 공세가 이어지자 홍 지사는 “저한테만 묻지 마시고”라고 응수했다.

토론회에서는 주자들이 스스로 붙인 별명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형 핵무장’을 주장해온 원유철 의원은 ‘핵유철’(핵+원유철)을, 4번째 대권에 도전하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불사조’를 각각 내세웠다. 김진태 의원은 “6·25전쟁 때 낙동강 방어선을 지켰듯 보수 애국우파를 지켜내겠다”며 ‘낙동강 방어선’을 자처했다.

전날 예비경선 1차 컷오프를 통과한 6명 중 홍 지사와 안 의원을 뺀 4명은 친박계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후에도 친박계의 건재함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20일 발표되는 2차 컷오프에서 살아남은 4명의 후보만 한국당 본경선에 참여하게 된다.

홍 지사는 막말 논란을 해명했다. 홍 지사는 “대법원 유죄 판결 시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하겠다”고 한 18일 발언에 대해 “팩트(사실)와 튀는 발언을 구분 못 하느냐. 사실을 이야기하는데 (막말이라고) 몰아붙이는 사람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전 기자간담회에서도 “노 전 대통령은 돈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고, 저는 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안 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홍 지사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안 의원의 “이대로라면 10년 안에 중국인들 발마사지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토론회 발언도 논란이 됐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