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의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당지지도가 50%를 넘나드는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지역별 순회경선을 기점으로 ‘운명의 2주’ 레이스를 시작한다. 국민의당은 19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나란히 출마 선언을 하며 대권 행보에 돌입했다. 유력 주자가 없는 보수 진영도 전열을 정비하고 반전 계기 마련에 나선다.
민주당은 이번 주 중 대선기획단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대선 본선 준비에 착수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보수 진영이 궤멸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집권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안희정·이재명으로 구성된 예비후보 ‘포트폴리오’도 과거보다 훨씬 막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27일부터 1주일간 진행되는 전국 순회경선에서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쟁에 들어간다. 핵심은 첫 순회경선지인 호남이다. 25, 26일 호남 선거인단(국민·당원) ARS 투표를 거쳐 27일 호남권 경선 결과가 나온다. 지난해 4·13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선택했던 호남은 현재 민주당 내 압도적 1위 후보 없이 각축전이 치열하다.
안철수 전 대표는 19일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5년 전 저를 불러낸 사람들은 정치를 배우라고 불러낸 것이 아니다. 정치를 바꾸라고 불러낸 것”이라며 “더 큰 간절함과 강철 같은 의지를 담아 정치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의장도 ‘믿을 수 있는 변화, 손학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었다. 동시에 대선 출마 선언을 했지만 두 사람 간 대선 전략은 온도차가 있다. 손 전 의장은 바른정당이나 제3지대와의 연대설에 적극적인 입장이지만 안 전 대표는 ‘자강론’을 내세워 반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국가 시스템을 개조하자는 개헌론을 내걸고 전열을 정비 중이다. 필요하다면 국민의당과 제3지대까지 규합한 개헌 연대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국당은 20일 2차 컷오프를 통해 예비후보 4명을 고른 뒤 21일부터 지역별 합동연설회에 돌입한다.
바른정당은 대선을 앞두고 나오는 각종 ‘연대론’의 주인공이다. 한국당과의 보수 단일화, 제3지대 및 국민의당과의 단계적 단일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18일 지역별 방송·합동토론회를 시작한 바른정당은 오는 28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유승민 의원이 선출될 경우 한국당 비박(비박근혜)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선출되면 초당적 연정을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제3지대 ‘빅텐트론’은 동력을 잃고 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의 역할이 주목받았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힘을 보탤 것으로 여겨졌던 보수 진영과 민주당 비주류도 신중한 태세로 돌아섰다.
글=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민주, 경선 스타트… 이번주 ‘호남 충돌’
입력 2017-03-19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