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육군 산하 18개 집단군 가운데 5개 집단군을 해체할 예정이다. 군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돼 낙마한 쉬차이허우와 궈보슝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권력기반이었던 북부전구 16집단군과 서부전구 47집단군도 폐지 대상에 포함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군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쉬차이허우와 궈보슝이 남긴 악영향을 척결하기 위해 16집단군과 47집단군 폐지를 결정했다”며 “시 주석이 올가을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지도부 개편 과정에서 자신의 측근을 배치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쉬차이허우는 부패 수사 도중 2015년 암으로 사망했고, 궈보슝은 지난해 7월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된 이들은 군 내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시 주석은 2015년 230만명의 인민해방군 가운데 30만명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하고 ‘싸워서 이기는 군대’를 기치로 군 개혁과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육군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16·47집단군 외에 중부전구의 20·27집단군과 남부전구의 14집단군도 해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다른 군 소식통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한반도 배치를 염두에 두고 북부 16집단군을 해병대나 공수부대로 전환하거나 인근 40집단군과 병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집단군 개편으로 20만명의 병사가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일부 로켓군과 해군, 공군 등 다른 부대로 배치될 수 있다. SCMP는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7%에 그쳐 퇴역 장병을 위한 충분한 보상이 어렵기 때문에 병력 감축이 향후 5년 동안 점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시진핑, 육군 산하 집단군 해체 돌입
입력 2017-03-19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