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한 변화 만들겠다”… 안철수 대선 출정식

입력 2017-03-19 18:27 수정 2017-03-19 21:39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 스퀘어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대신할 수 없는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최종학 선임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담대한 변화를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19일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 스퀘어에서 “절망의 시간이 희망의 시간으로 바뀌고 있다”며 “대신할 수 없는 미래, 저 안철수가 앞장서겠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대신할 수 없는 미래’는 안 전 대표의 선거 슬로건이다.

안 전 대표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5대 가치로 공정 자유 책임 평화 미래를 내세웠다. 그는 “정경유착을 뿌리까지 청산하고, 빈부·세대·지역격차 등 온갖 격차를 줄여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리스트 같은 공포사회가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자유의 가치를 드높일 것”이라며 “책임지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평화 실현방안으로는 ‘자강 안보’를 내세웠고, 4차 산업혁명시대 향후 20년간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도 내세웠다.

안 전 대표는 출마선언에서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대통령이 되려는 게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국민들께 꿈과 희망을 드리기 위해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당 내부에서 개헌을 매개로 거론되는 ‘반문(반문재인) 연대’와 확실한 선을 그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경선 과정에서 ‘연대론’과 ‘대연합’을 내세우며 안 전 대표를 압박하는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나 박주선 의원을 향해 ‘자강론’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읽힌다.

안 전 대표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출마선언식에 참석해 힘을 보탰다. 김 교수는 “모든 국민이 하나로 뭉쳐 우리나라가 처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길에 안 전 대표가 선봉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지도자는 안철수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남편 안철수’의 매력도 내세웠다. 그는 “안 전 대표는 단 한 번도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고, 가족들을 위해 라면을 끓이는 다정한 아빠이기도 하다”고 했다. 180석 규모 행사장에는 박지원 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안 전 대표 지지자 500여명이 몰렸다. 지지자들은 행사장인 건물 13층은 물론 옥상에 마련된 자리까지 들어차 안 전 대표 출마 선언을 지켜봤다. 출마선언식은 페이스북으로도 생중계됐다.

글=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