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영어학원에 근무하는 미국인 강사가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때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택시기사 김모(45)씨의 배와 다리 등을 발로 걷어찬 혐의(폭행)로 미국인 학원 강사 A씨(34·여)를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일행 한 명과 함께 이날 오전 3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김씨의 택시를 탔다. A씨가 향한 곳은 2㎞ 떨어진 이태원동 자택이었다.
그러나 중간지점인 이태원로 인근에 접어들면서 A씨는 김씨에게 “길을 잘못 들었다” “속도도 너무 빠르다”며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실랑이를 벌였고, 뒷좌석에 앉아 있던 A씨는 휴대전화로 김씨의 뺨을 때려 상처를 냈다.
화가 난 김씨는 “더 이상 운전을 못하겠으니 내리라”고 말하며 먼저 운전석에서 내렸다. A씨는 분이 덜 풀린 듯 뒤따라 내려 김씨의 배와 다리 등을 발로 걷어찼다. 이 과정에서 김씨의 안경도 부서졌다.
A씨는 “택시기사가 내리라고 하면서 잡아끌었다”며 자신도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시비 당시 와인 3잔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글=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삽화=공희정 기자
[단독] 술 취해 택시기사 때린 30대 외국 여성
입력 2017-03-19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