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대 ‘E-클래스의 힘’… 럭셔리·스마트카 취향 저격
입력 2017-03-21 05:02
메르세데스-벤츠 중형 세단 E-클래스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4위가 E-클래스다. E220d가 226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다음은 E200(1877대), E300(1285대), E300 4MATIC(1243대) 순이었다. 이들 4종을 합치면 6666대로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량 3만2886대의 20.3%를 차지한다. 올해 팔린 수입차 5대 중 1대가 E클래스라는 얘기다. 10세대 E-클래스인 더 뉴 E-클래스 기준으로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델은 모두 10종이다.
‘70년 역사’ E-클래스, 풀체인지의 힘
E-클래스는 1947년 선보인 170V 시리즈를 전신으로 하는 고급 세단이다.
7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인 ‘더 뉴 E-클래스’는 지난해 6월 국내에 출시하자마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 차종으로 자리를 굳혔다. 출시 전 사전계약대수가 1만대에 육박했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E-클래스는 구형을 포함해 2만2463대가 팔리면서 수입차 최초로 단일 세그먼트 판매 2만대를 넘겼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국이 E-클래스 판매 3위에 오르며 벤츠가 소속된 독일 다임러의 주요 시장으로 떠올랐다. 더 뉴 E-클래스는 올해 1월 3768대, 2월 3055대 등 두 달간 6823대가 팔렸다.
더 뉴 E-클래스는 차체 길이·높이·폭이 각각 4925㎜, 1850㎜, 1460㎜다. E 200부터 E 400까지 모두 같다. 디젤 모델인 E 220d, 사륜구동인 4MATIC도 차체 크기에는 차이가 없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E 200이 184마력에 30.6㎏·m, E 220d가 194마력에 40.8㎏·m, E 300(4MATIC 포함)이 245마력에 37.7㎏·m, E 400 4MATIC이 333마력에 48.9㎏·m로 위급으로 갈수록 높아진다. ℓ당 복합연비는 E 200 11.1㎞, E 220d 15.1㎞, E 300 10.8㎞, E 300 4MATIC 10.3㎞, E 400 4MATIC 9.0㎞다.
더 뉴 E-클래스 라인은 ‘아방가르드’와 ‘익스클루시브’로 구성된다. 가장 눈에 띄는 두 라인의 차이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타 엠블럼 위치다. 아방가르드는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익스클루시브는 보닛 위에 달려 있다. 이런 배치로 아방가르드는 힘 있고 날렵한 인상을, 익스클루시브는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두 라인은 서스펜션(스포츠·컴포트), 외관 디자인, 인테리어 소재, 시트, 전용 휠 등도 다르다.
전 모델 와이드 스크린, 9단 변속기 적용
더 뉴 E-클래스는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2개로 구성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으로 계기판부터 센터페시아까지 연결했다. 와이드 스크린 콕핏에 뜨는 계기판과 멀티미디어 시스템의 모든 기능은 운전대 양쪽의 터치 컨트롤로 조작할 수 있다. 실내 조명장치인 앰비언트 라이트는 양산차 최다인 64가지 색상을 취향대로 설정할 수 있고 밝기 조절도 자유롭다.
동력 장치는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새롭게 개발해 더 뉴 E-클래스에 처음 적용한 직렬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은 동급 최고 출력인 194마력을 낸다. 기존 엔진과 비교해 배기량이 0.2ℓ 줄었지만 성능은 물론 연비도 기존보다 약 13% 높아졌다. 디젤 엔진을 비롯해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V형 6기통 가솔린 엔진 등 더 뉴 E-클래스에 장착한 엔진은 모두 자동 9단 변속기(9G-TRONIC)와 결합해 높은 효율성과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더 뉴 E-클래스는 에어 서스펜션 방식의 에어 바디 컨트롤을 제공한다. E 400 4MATIC은 기본 사양, 나머지 모델은 선택 사양이다. 기존 에어매틱보다 진보한 서스펜션으로 주행 상황에 따라 더 즉흥적으로 서스펜션의 답력(반발 압력)을 조절할 수 있다.
알아서 달리고, 충돌 직전 승객 미리 보호
더 뉴 E-클래스에 탑재된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자율 주행 장치인 드라이브 파일럿을 포함하고 있다. 드라이브 파일럿은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주고, 교통 상황과 설정 속도에 맞춰 최대 시속 210㎞ 내에서 스스로 차선을 따라 주행하도록 한다. 별도 조작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은 최대 60초까지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전후방 충돌 상황에 대처하는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사각지대 위험을 경고하는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 시속 60∼200㎞ 내에서 의도치 않은 차선 이탈을 막는 능동형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등을 포함한다. 후방 충돌 임박 시 시트 위치와 안전띠 장력을 조절해 탑승자를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
더 뉴 E-클래스에 처음 도입된 편의사양 중 멀티빔 LED 헤드램프는 개별 점멸이 가능한 좌우 각 84개의 LED로 구성돼 있으며 최초로 전자제어 하향등을 지원한다. 주차공간을 스스로 찾아 전·후진 주차를 해내고 자동 출차까지 가능한 파킹 파일럿도 적용됐다. 사고 시 발생하는 충돌 소음으로부터 청력을 보호하는 프리-세이프 사운드 기능, 안전벨트 내 에어백이 부풀어 뒷좌석 탑승자의 갈비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는 벨트백 등도 탑재됐다.
글=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