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집회에서 태극기로 범행 장면을 가린 채 남의 지갑을 훔친 60대 남성이 같은 집회 참가자에게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집회 현장에서 다른 사람의 지갑을 훔친 혐의(절도)로 유모(6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유씨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에서 태극기 집회 참가자 A씨(68·여)의 가방 지퍼를 몰래 열고 현금 약 120만원이 든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지하철 입구를 나와 서울광장 방향으로 걸어가는 A씨를 뒤따라가 태극기, 신문 등으로 주위 시선을 가리고 범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인근에 있던 집회 참가자 이국진(44)씨가 이 장면을 목격하고 유씨를 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남대문경찰서는 이씨에게 경찰서장 명의의 감사장을 수여하고 소정의 신고보상금을 지급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태극기로 가린 후 지갑 슬쩍… 탄핵 반대 집회서, 집회 참가자가 잡아
입력 2017-03-19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