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큰롤의 개척자인 척 베리(사진)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향년 91세.
베리는 로큰롤에 관한 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거장이다. 1955년 데뷔곡 ‘메이블린’을 비롯해 ‘조니 B 구드’ ‘롤 오버 베토벤’ 등의 명곡을 남겼다. 이 가운데 ‘조니 B 구드’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1977년 무인 우주선 ‘보이저 1호’를 쏘아 올릴 때 혹시 만날지 모를 외계인을 염두에 두고 넣어 뒀던 앨범에도 수록된 곡이다.
그는 1986년 창립된 ‘로큰롤 명예의 전당’의 첫 번째 헌액자로 기록됐다. 그는 팝 음악의 음유시인이라는 밥 딜런에 빗대 로큰롤의 음유시인으로 통한다.
AP통신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로큰롤을 섹시하고 엉덩이를 요란스레 흔드는 음악이라는 인상을 줬다면, 베리는 가사가 아름다운 로큰롤을 창시했다고 평가했다.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도 생전에 “1950년대에 다른 뮤지션들은 천편일률적으로 ‘오 베이비, 아이 러브 유’ 식의 노래를 불렀다면 베리는 좋은 가사, 특히 지성이 넘치는 가사로 영감을 줬던 아티스트”라고 극찬했다.구성찬 기자
‘로큰롤 전설’ 기타리스트 척 베리 별세
입력 2017-03-19 20:53